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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 보는 타로이야기

타로 카드와 오라클 카드 차이: 레노먼드 카드 36장까지 점술 카드 3종류 비교와 고르는 법

타로 카드, 오라클 카드, 레노먼드 카드는 무엇이 다를까요? 78장으로 구조가 정해진 타로, 36장짜리 레노먼드, 장수와 구성이 자유로운 오라클 카드를 표로 비교하고, 레노먼드 36장 목록과 이름의 유래, 처음 고를 때 살필 점을 정리했어요.

밤하늘 배경에 놓인 타로 카드 세 장(마법사, 운명의 수레바퀴, 여사제)

타로 카드를 사려고 검색하다 보면 '오라클 카드'와 '레노먼드 카드'가 함께 나와요. 그림도 예쁘고 상자도 비슷해서 타로의 한 종류처럼 보여요. 그런데 상자를 열면 장수부터 달라요. 타로 해설서를 펴도 맞는 카드가 없어요. 세 가지는 뿌리도 구조도 읽는 법도 다른 카드예요. 무엇이 타로이고 무엇이 아닌지, 가장 쉬운 구분법인 '장수'부터 시작해 볼게요.

타로, 레노먼드, 오라클 카드는 모두 재미와 자기 성찰을 위한 놀이예요. 어떤 카드든 미래를 알려 준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어요. 중요한 결정은 사실을 확인하고 내리세요.

세 카드를 한눈에 비교하면

구분타로레노먼드오라클 카드
장수78장36장정해져 있지 않아요
구조메이저 22장 + 마이너 56장1~36번 그림 카드덱마다 달라요
수트완드, 컵, 소드, 펜타클없어요대부분 없어요
뿌리15세기 이탈리아 놀이 카드1799년 무렵 독일의 놀이 '희망의 게임'덱을 만든 사람마다 달라요
카드의 뜻덱이 달라도 대체로 공통덱이 달라도 대체로 공통그 덱의 해설서를 따라요

가장 큰 차이는 '규격이 있느냐'예요. 타로와 레노먼드는 어느 회사에서 만든 덱을 사도 장수와 카드 구성이 같아요. 그래서 한 번 배워 두면 다른 덱으로 바꿔도 읽을 수 있어요. 오라클 카드는 규격이 없어요. 덱마다 장수도, 카드 이름도, 뜻도 다 달라요.

타로: 78장이라는 고정된 틀

타로는 78장이에요. 0번 바보부터 21번 세계까지 메이저 아르카나 22장, 그리고 네 수트에 14장씩 마이너 아르카나 56장이에요. 15세기 이탈리아에서 놀이 카드로 태어났고, 점술에 쓰이기 시작한 것은 18세기 프랑스에서예요. 본명이 장바티스트 알리에트인 에테이야가 1783년에 타로로 점치는 방법을 책으로 냈고, 1789년에는 처음부터 점술용으로 설계한 덱을 내놓았어요.

타로는 구조가 곧 해석의 틀이에요. 메이저가 나오면 큰 주제, 마이너가 나오면 일상의 일로 읽고, 수트를 보고 감정의 문제인지 돈의 문제인지 가려요. 숫자에도 뜻이 있어서 에이스는 시작, 10은 완성으로 읽어요. 78장이 서로 얽힌 체계라서 배우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그만큼 한 장에서 읽어 낼 것이 많아요. 이 사이트의 타로도 78장 전체를 쓰고 타로 카드 사전에서 한 장씩 풀이를 볼 수 있어요.

타로가 고대 이집트에서 왔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있을 거예요. 이 주장은 1781년 프랑스의 쿠르 드 제블랭이 책에서 처음 폈어요. 타로가 이집트 신학을 담고 있고 '타로'라는 말도 이집트어에서 왔다는 것이었어요. 그러나 이집트학자들은 이집트어에서 그 어원을 뒷받침하는 것을 찾지 못했어요. 타로의 뿌리는 이탈리아의 놀이 카드예요.

에테이야는 카드 점을 직업으로 삼은 사람으로도 기록돼 있어요. 위키백과는 그를 카드 점으로 생계를 꾸린, 역사에 알려진 첫 번째 직업 타로 점술가로 소개해요. 1788년에는 타로 점을 연구하는 모임도 만들었어요. 지금 우리가 아는 '타로 점'의 틀, 곧 카드마다 뜻을 정해 두고 배열해서 읽는 방식이 이 무렵 프랑스에서 자리를 잡았어요.

레노먼드: 놀이판에서 나온 36장

레노먼드 카드는 36장이에요. 정식 이름은 '프티 레노먼드'예요. 이름의 주인공 마리 안 르노르망은 1772년 프랑스 알랑송에서 태어나 1843년 파리에서 세상을 떠난 점술가예요. 40년 넘게 활동했고, 나폴레옹의 황후 조제핀과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1세 같은 유명인에게 점을 봐 줬다고 스스로 주장했어요.

그런데 이 카드는 르노르망이 만든 것이 아니에요. 그의 이름은 죽은 뒤에 여러 점술 카드에 붙었어요. 1845년에 '그랑 죄'라는 덱이, 1850년 무렵에 36장짜리 프티 레노먼드가 그의 이름을 달고 나왔어요. 유명한 점술가의 이름을 빌린 것이에요.

36장의 실제 뿌리는 독일이에요. 뉘른베르크의 요한 카스파어 헤히텔이 설계해 1799년 무렵에 나온 '희망의 게임(Das Spiel der Hoffnung)'이라는 놀이예요. 이름 그대로 운에 맡기는 게임이었어요. 이 놀이의 카드에는 그림 위쪽에 놀이 카드 한 장이 작게 그려져 있어서 36장짜리 카드 한 벌로도 쓸 수 있었어요. 6부터 9까지의 숫자 카드와 10, 인물 카드 세 장, 에이스 자리의 카드를 네 무늬로 갖추면 36장이에요. 지금도 레노먼드 카드에 트럼프 무늬가 작게 들어간 덱이 있는데, 그 흔적이에요.

레노먼드 36장 목록

번호카드번호카드번호카드
1기수13아이25반지
2클로버14여우26책
3배15곰27편지
4집16별28남자
5나무17황새29여자
6구름18개30백합
7뱀19탑31해
8관20정원32달
9꽃다발21산33열쇠
10낫22갈림길34물고기
11채찍23쥐35닻
12새24하트36십자가

목록을 보면 타로와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 드러나요. 타로의 메이저 카드는 '절제', '심판', '힘'처럼 추상적인 개념이 많아요. 레노먼드는 집, 개, 편지, 반지, 열쇠처럼 일상의 사물이에요. 별, 달, 해, 탑처럼 타로와 이름이 겹치는 카드가 네 장 있지만 같은 카드가 아니에요. 레노먼드의 탑은 16번이 아니라 19번이고 그림도 달라요. 타로의 뜻을 그대로 가져다 쓰면 맞지 않아요.

오라클 카드: 규격이 없는 카드

오라클 카드는 타로나 레노먼드처럼 정해진 구성을 따르지 않는 점술 카드를 통틀어 부르는 말이에요. 만든 사람이 주제와 장수를 정해요. 천사, 동물, 꽃, 달의 위상, 짧은 문장처럼 주제가 다양하고, 카드에 뜻이 글로 적혀 있는 덱도 많아요. 수트도 번호 체계도 덱마다 달라서 한 덱을 익혔다고 다른 덱을 읽을 수는 없어요. 그 대신 덱에 딸린 해설서만 읽으면 바로 쓸 수 있어요.

그래서 오라클 카드에는 '공식 뜻'이라는 것이 없어요. 타로의 죽음 카드가 어느 덱에서든 끝과 변화를 뜻하는 것과 달리, 오라클 카드의 뜻은 그 덱을 만든 사람이 정한 것이에요. 인터넷에서 카드 이름만 검색해서는 답을 찾기 어렵고, 반드시 그 덱의 해설서를 봐야 해요. 덱을 살 때 해설서가 들어 있는지, 한국어판인지 확인해야 하는 까닭이에요.

카드 점은 트럼프가 먼저였어요

세 카드 말고도 점에 쓰인 카드가 하나 더 있어요. 평범한 놀이 카드예요. 에테이야가 1770년에 낸 첫 책은 타로가 아니라 32장짜리 피케 덱으로 점치는 법을 다뤘어요. 카드마다 정방향과 역방향의 뜻을 따로 정해 둔 것도 이 책이에요. 프랑스에서는 지금도 카드 점에 32장짜리 피케 덱을 가장 흔하게 써요. 52장짜리 트럼프에서 2부터 6까지를 빼면 같은 구성이 돼요. 르노르망이 실제로 썼던 카드도 일반 놀이 카드와 타로 계통의 카드였다고 전해져요. 그의 이름이 붙은 36장짜리 카드는 그가 세상을 떠난 뒤에 나온 것이니, 정작 본인은 '레노먼드 카드'를 써 본 적이 없는 셈이에요.

상자만 보고 구분하는 법

  1. 장수를 봐요. 78장이면 타로, 36장이면 레노먼드일 가능성이 높아요. 그 밖의 장수면 오라클 카드예요.
  2. 수트가 있는지 봐요. 완드, 컵, 소드, 펜타클 네 수트가 있으면 타로예요.
  3. 0번 바보나 21번 세계 같은 메이저 카드가 있는지 봐요. 있으면 타로예요.
  4. 기수, 클로버, 배, 집으로 시작하는 1~36번 목록이면 레노먼드예요.
  5. 어느 쪽에도 맞지 않으면 오라클 카드예요. 해설서가 들어 있는지 꼭 확인하세요.

가끔 22장만 든 덱도 있어요. 타로의 메이저 아르카나만 따로 낸 덱이에요. 타로이긴 하지만 마이너 56장이 없어서 78장 기준으로 쓴 해설과는 쓰임이 달라요. 또 78장보다 한두 장 많은 타로 덱도 있어요. 만든 사람이 카드를 덧붙인 경우예요.

처음이라면 무엇부터

책과 강의, 온라인 풀이가 가장 많은 쪽은 타로예요. 혼자 배울 자료를 구하기 쉽고, 무료로 뽑아 볼 수 있는 곳도 많아요. 다만 78장이라 익히는 데 시간이 걸려요. 레노먼드는 36장이고 그림이 사물이라 카드 하나하나는 단순해요. 오라클 카드는 배울 것이 가장 적어요. 카드에 적힌 문장이나 해설서의 풀이를 읽으면 끝이에요. 그날의 한마디를 뽑는 용도로 가볍게 쓰기에 좋아요.

세 가지를 우열로 가를 일은 아니에요. 구조가 촘촘한 카드를 차근차근 익히고 싶으면 타로, 사물 그림으로 간결하게 읽고 싶으면 레노먼드, 공부 없이 그림과 문장을 즐기고 싶으면 오라클 카드가 맞아요. 다만 타로를 배우려고 샀는데 상자를 열어 보니 오라클 카드였다면 해설서와 맞지 않아 당황하게 돼요. 결제하기 전에 장수를 한 번만 확인하세요. 78이라는 숫자가 가장 확실한 구분법이에요.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