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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 보는 타로이야기

타로 카드 종류와 차이: 라이더 웨이트·마르세유·토트 덱 비교와 입문용 타로 카드 고르는 법

타로 카드를 처음 사려는데 종류가 너무 많아 헷갈리시나요? 가장 널리 쓰이는 라이더 웨이트, 가장 오래된 계통인 마르세유, 이름부터 다른 토트 덱이 무엇이 다른지 표로 비교하고, 입문용으로 무엇을 고르면 좋은지 살펴봤어요.

밤하늘 배경에 놓인 타로 카드 세 장(마법사, 운명의 수레바퀴, 여사제)

서점이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타로 카드를 검색하면 수백 가지가 쏟아져요. 고양이 타로, 수채화 타로, 금박 타로까지 그림은 제각각인데, 계통을 따라 올라가면 거의 모두 세 갈래 가운데 하나에 닿아요. 라이더 웨이트, 마르세유, 토트예요. 이 세 덱은 장수가 78장으로 같지만 카드 이름과 번호, 숫자 카드의 그림이 달라서 같은 해설서로 읽을 수 없는 경우가 생겨요. 처음 덱을 고르기 전에 세 계통이 어디서 갈라지는지 알아 두면 돈과 시간을 아낄 수 있어요.

타로는 재미와 자기 성찰을 위한 놀이예요. 어떤 덱을 쓰든 카드가 미래를 맞힌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어요. 건강, 돈, 법률처럼 중요한 결정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내리세요.

세 덱을 한눈에 비교하면

구분마르세유라이더 웨이트토트
등장 시기현존 최고(最古) 1639년1909년 12월 발행1938~1943년 제작, 1968년 첫 인쇄
만든 사람프랑스 카드 제작자들A. E. 웨이트 기획, 파멜라 콜먼 스미스 그림알레이스터 크롤리 기획, 프리다 해리스 그림
숫자 카드 그림수트 무늬 중심40장 모두 장면 그림추상적 그림과 한 단어 제목
8번과 11번8 정의, 11 힘8 힘, 11 정의8 조정, 11 욕망
인물 카드시종·기사·여왕·왕페이지·나이트·퀸·킹공주·왕자·여왕·기사
흙의 수트 이름드니에(동전)펜타클디스크

표에서 보이듯 세 덱은 구조는 같고 세부가 달라요. 메이저 아르카나 22장과 마이너 아르카나 56장이라는 뼈대는 그대로예요. 달라지는 지점은 숫자 카드에 그림이 있느냐, 몇몇 카드의 번호와 이름이 무엇이냐예요. 이 차이가 해석 방식까지 바꿔요.

마르세유 타로: 놀이 카드의 모습이 남은 덱

타로는 15세기 초 이탈리아 북부에서 놀이 카드로 태어났어요. 카드 역사가 마이클 더밋의 연구에 따르면 이 카드가 프랑스 남부로 건너간 때는 프랑스가 밀라노와 피에몬테를 정복한 1499년 무렵이에요. 그 뒤 프랑스에서 굳어진 도안이 마르세유 계통이에요. 지금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마르세유 계통 카드는 1639년 마르세유의 필리프 바시에가 만든 것이에요.

'마르세유 타로'라는 이름은 의외로 늦게 붙었어요. 카드 역사가 로맹 메를랭이 1856년에 처음 쓴 말이에요. 마르세유가 카드 제조의 중심지였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고, 비슷한 도안은 리옹 같은 다른 도시에서도 만들었어요. 1650년 무렵의 장 노블레, 1701~1715년 리옹의 장 도달, 1760년 무렵의 니콜라 콩베르가 대표적인 제작자예요. 특히 콩베르의 덱은 훗날 타로를 신비학과 연결한 사람들이 본보기로 삼았어요.

마르세유 덱을 펼치면 숫자 카드가 낯설어요. 컵 5에는 컵 다섯 개, 동전 7에는 동전 일곱 개가 그려져 있고 사람이나 장면이 없어요. 소드는 휘어진 선으로, 배턴은 곧은 막대가 엇갈린 격자로 표현돼요. 트럼프 카드의 숫자 카드와 닮았어요. 그래서 마르세유로 점을 볼 때는 그림을 읽기보다 숫자의 뜻과 수트의 성격을 조합해서 풀어요.

카드 이름도 조금 달라요. 1번은 마법사가 아니라 '르 바틀뢰르(곡예사)'이고, 2번은 '라 파페스(여교황)', 5번은 '르 파프(교황)', 16번은 '라 메종 디외(신의 집)'예요. 13번에는 대개 이름이 적혀 있지 않아요. 바보에 해당하는 '르 마'에는 번호가 없어요. 그리고 8번이 정의, 11번이 힘이에요. 이 순서가 뒤에 나올 라이더 웨이트와 갈리는 가장 유명한 지점이에요.

라이더 웨이트 타로: 지금의 표준이 된 덱

라이더 웨이트 타로는 1909년 12월 런던의 출판사 윌리엄 라이더 앤드 선에서 나왔어요. 신비학자 아서 에드워드 웨이트가 내용을 정하고 화가 파멜라 콜먼 스미스가 그렸어요. 두 사람 모두 황금새벽회라는 신비주의 단체의 회원이었어요. 이름에 화가가 빠져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요즘은 '웨이트 스미스' 또는 '라이더 웨이트 스미스(RWS)'라고도 불러요.

이 덱이 표준이 된 까닭은 숫자 카드 40장에 모두 장면이 그려져 있기 때문이에요. 소드 3에는 칼 세 자루가 꽂힌 심장이, 컵 10에는 무지개 아래 가족이 있어요. 뜻을 외우지 않아도 그림에서 이야기를 떠올릴 수 있어요. 웨이트는 메이저 카드도 손봤어요. 여교황은 교황관을 벗고 '여사제'가 됐고, 연인 카드는 에덴동산의 아담과 이브로 바뀌었어요. 힘과 정의의 번호도 맞바꿨어요. 황금새벽회의 점성술 대응에 맞춰 힘을 사자자리에, 정의를 천칭자리에 놓으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라이더 웨이트에서는 힘이 8번, 정의가 11번이에요.

위키백과에 실린 추정으로는 이 덱이 20개가 넘는 나라에서 1억 벌 이상 유통됐어요. 원본 도안은 미국에서 1966년에 퍼블릭 도메인이 됐고, 그 뒤로 이 그림을 바탕으로 한 변형 덱이 수없이 나왔어요. 시중의 '고양이 타로'나 '일러스트 타로' 대부분이 라이더 웨이트의 구도를 따라 그린 것이에요. 이 사이트의 타로도 1909년 라이더 웨이트 원본 그림을 써요.

라이더 웨이트에도 판본이 여럿 있어요. 1909년 12월의 첫 인쇄는 수량이 아주 적었고 뒷면에 장미와 백합 무늬가 있었어요. 1910년 3월에 더 많은 수량을 찍으면서 뒷면이 갈라진 진흙 같은 무늬로 바뀌었어요. 라이더 출판사는 1939년까지 이 덱을 냈고 1971년부터 1977년까지 다시 냈어요. 웨이트가 쓴 해설서도 두 가지예요. 1909년의 『타로의 열쇠』와, 78장 그림을 흑백 도판으로 모두 실은 1911년의 개정판 『타로의 그림 열쇠』예요. 지금 '라이더 웨이트 해설'이라고 부르는 내용은 대부분 이 책에서 출발해요.

토트 타로: 이름부터 다시 붙인 덱

토트 타로는 신비학자 알레이스터 크롤리가 기획하고 화가 프리다 해리스가 그렸어요. 원래 여섯 달이면 끝날 계획이었는데 1938년부터 1943년까지 이어졌어요. 크롤리는 1944년에 해설서 『토트의 서』를 냈지만 카드 자체는 두 사람이 세상을 떠난 뒤인 1968년에야 처음 인쇄됐어요.

토트 덱은 카드 이름을 여러 장 바꿨어요. 마법사는 '마구스', 힘은 '욕망', 정의는 '조정', 절제는 '예술', 심판은 '아이온', 세계는 '우주'예요. 번호는 마르세유처럼 8번이 조정(정의), 11번이 욕망(힘)이에요. 인물 카드도 달라요. 킹 자리에 '기사'가, 나이트 자리에 '왕자'가, 페이지 자리에 '공주'가 와요. 펜타클 수트는 '디스크'라고 불러요. 숫자 카드에는 '완드 10: 억압', '컵 2: 사랑'처럼 한 단어 제목이 붙어 있어요. 라이더 웨이트 해설서를 들고 토트 덱을 읽으면 이름부터 맞지 않아요.

토트 덱에는 판본에 따라 장수가 다른 것도 있어요. 1986년에 나온 한 판본에는 마구스 카드가 두 장 더 들어 있어서 80장이었고, 1996년 판본에서는 다시 빠졌어요. 중고로 토트 덱을 구했는데 마법사가 세 장이라면 잘못 만든 것이 아니라 그 판본이에요.

처음이라면 무엇을 골라야 할까요

입문용으로는 라이더 웨이트 계통이 가장 무난해요. 까닭은 세 가지예요.

  1. 숫자 카드에 장면이 있어서 그림만 보고도 뜻을 짐작할 수 있어요.
  2. 국내에 나온 타로 책과 강의, 온라인 해설 대부분이 라이더 웨이트를 기준으로 써요.
  3. 나중에 마음에 드는 일러스트 덱으로 바꿔도 구도가 같아서 그대로 읽을 수 있어요.

덱을 살 때는 상자 뒷면이나 상세 페이지에서 세 가지를 확인하세요. 78장인지, 숫자 카드에 장면 그림이 있는지, 힘이 8번인지예요. 장수가 78장이 아니면 타로가 아니라 레노먼드나 오라클 카드일 수 있어요. 숫자 카드가 무늬만 있다면 마르세유 계통이고, 힘이 11번이면 마르세유나 토트 방식의 번호를 따른 덱이에요. 그림이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고르면 책과 번호가 어긋나서 초반에 헷갈릴 수 있어요.

카드 크기도 살펴보세요. 표준 타로는 트럼프보다 길어서 손이 작으면 섞기 어려워요. 휴대용이나 미니 사이즈가 따로 나오는 덱도 많아요. 종이 카드를 사기 전에 그림과 뜻에 익숙해지고 싶다면 78장 풀이를 모아 둔 타로 카드 사전을 먼저 훑어봐도 좋아요.

덱이 달라도 달라지지 않는 것

어느 덱을 고르든 타로의 뼈대는 같아요. 메이저 22장이 큰 주제를, 네 수트 56장이 일상의 장면을 맡아요. 번호 두 장이 뒤바뀌고 이름 몇 개가 달라도 카드를 뽑아 지금 상황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다는 쓰임은 그대로예요. 600년 동안 놀이 카드에서 점술 도구로, 다시 취미와 수집의 대상으로 모습을 바꿔 온 카드답게 덱의 종류는 지금도 늘고 있어요. 첫 덱은 읽기 쉬운 것으로 시작하고, 익숙해진 뒤에 마르세유나 토트로 넓혀 가면 세 계통이 같은 카드를 얼마나 다르게 그렸는지 비교하는 재미가 생겨요.

참고 자료